임베디드 프로그래머가 진출할 수 있는 분야인 “FAE”
코드도사 운영자가 새로운 분야로 진출합니다
어느덧 프로그래머로 살아온지 15년이 좀 넘은거 같습니다. 2023년에 접어들면서 여러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고 다시 고민을 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자유로운 프로그래머를 꿈꾸며 과감히 회사를 그만두고 도전을 하였지만 현실의 벽을 깨닫고 다시 직장인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그만두기 전에 다녔던 회사로 복귀를 하였지만… 위의 글에서 설명한 대로 회사 내부의 프로세스는 엉망이었고 “고인물” 과 “텃세” 라는 부정적인 상황의 발생으로 인해 개인적으로 고민이 깊어지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고민이 많아지는 걸까요? 개발을 좋아해서 현재까지 15년 이상을 프로그래머로 살아왔지만 주변의 환경이 개발만을 할 수 있게 하지는 못하는거 같습니다.
자유로운 프로그래머를 꿈꿨던 이유도 제가 그동안 하고 싶었던 개발을 직접 해보고 싶었기 때문인데요,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는 개발은 커녕 방향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현 회사에서도 고민이 깊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개발 업무의 진행이 전혀 안되는 상황” 에 있다는 것입니다. 내부적으로 소통이 전혀 되지 않고 있으며 인수인계 및 개발 히스토리 조차 공유가 안되고 있는 상황이었죠. 이런 상황에서는 개발 업무를 진행하는게 사실 불가능했습니다.
문제는 개발 업무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책임” 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인데요. 프로그래머는 어느정도 아웃풋을 내야 하는 입장인데 이게 되지 않으면 저의 입지는 회사에서 굉장히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결국 떠나기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는 사람의 추천으로 잠시 “외도”를 하기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임베디드 프로그래머 그리고 FAE
사실 예전부터 FAE 라는 직군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FAE(Field Application Engineer) 는 개발 직군이 아닌 반도체나 시스템의 판매를 위해 고객사의 기술적인 내용을 Support 하거나 이슈 대응을 해주는 엔지니어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FAE는 고객사에게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Support 해주는 중간다리 역할을 합니다. 이번에 제가 가려는 회사는 외국계 반도체 칩셋의 대리점이며 저는 그 칩셋의 기술지원 및 고객사의 이슈 대응을 위주로 하게 됩니다.
사실 저는 FAE로 갈 생각이 전혀 없었지만(계속 프로그래머로 살 생각이었음) 나를 믿고 의지하는 가족과 가장 역할을 잘 하기 위해서 잠시 “외도” 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FAE 업무는 프로그래머와는 많이 다릅니다. 급격한 개발 일정에 따라서 개발 업무를 하는게 아닌 고객사의 기술적 요청이나 이슈 해결을 위해 도와주는 업무가 주입니다. 그래서 업무적으로 코딩을 하는 일은 거의 없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개발 경력은 없을 수 있으나 좀더 자유롭고 회사가 집과 가깝다는 장점,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한번 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제 필요한 기술은 영어와 많은 사람들은 만나면서 잘 풀어갈 수 있는 대화 스킬을 키우면 되겠네요^^
회사에서 개발은 안할 수 있지만 저는 회사를 다니면서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웹, 앱 분야로 도전은 계속 할 생각입니다. 즉 그동안 회사를 다니면서 회사 개발 업무 위주로 했다면 이제부터 개발은 제가 하고 싶은 분야에 집중하면서 회사 업무를 병행하는걸로 바뀌게 되겠군요.
일단 FAE라고 SW 쪽 기술을 Support 할 예정이고 우연찮게도 OpenWRT 관련 기술 대응을 주로 하게 될꺼 같군요. 이후에는 OpenWRT 개인 프로젝트도 진행할 수도 있을거 같습니다.
병행하는게 쉽지는 않지만 끊임없이 노력하다보면 좋은 기회가 또 생기겠지요^^
자유로운 프로그래머를 꿈꾸기 위한 과정
저의 목표는 여전히 “자유로운 프로그래머” 입니다.
잠시 회사를 그만두고 자유롭게 생활하면서 느낀점은 “자유로운 프로그래머”가 되려면 그만큼 자본이 있어야 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인맥”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같이 시장경제 체제의 사회에서는 “자본”은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우리가 회사를 다니는 이유도 명확합니다. 내 노동을 회사에 제공하고 그만큼 댓가를 받기 위함이지요. 그 댓가를 통해 먹고, 입고, 잠자고, 내 가족을 부양할 자금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반 개인이 회사를 다니지 않고 자본을 얻기 위해서는 “사업”을 해야 합니다. 사업은 여러 종류가 있을 수 있지만 프로그래머로 한정짓게 되면 그 범위가 확 줄어들게 되지요. 프로그래머가 할 수 있는 사업은 몇가지가 있습니다.
위의 링크 글에 제가 정리한 내용이 있는데요, 사실 프로그래머 한 개인이 사업을 키우기에는 결코 쉽지 않음을 느낍니다. 자유로운 프로그래머를 꿈꾸면서 한가지 확신이 생겨서 회사를 그만두고 도전해 봤지만 생각보다 나지 않는 수익에 3개월 만에 포기를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여기서 포기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자본” 때문이지요. 스타트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본”이 필수적입니다. 그래서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받으려고 하고 투자를 받지 못해 회사가 금방 망하거나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저도 이런 부분에 있어서 현실적인 판단이 들었던거 같습니다. “자유로운 프로그래머”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가족을 부양하면서 자유롭게 내가 하고 싶은 분야의 개발을 하려면 가족들이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게 일정 금액의 “자본”은 필수적입니다.
따라서 저같이 금수저도 아니고 투자금도 받지 않은 일반 프로그래머는 자본을 만들기 위해 “회사”를 병행할 수 밖에 없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또한 자유롭게 개발일을 하려면 개발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하는데 이때 “인맥”을 잘 쌓아두면 도움이 됩니다. 그 이유는 인맥을 통해 “외주 개발”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주변에 같이 일하는 프로그래머들이나 소통이 되는 윗 관리자들과 교류하게 되면 추후에 반드시 좋은 기회를 제공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일단 FAE를 하면서 외부 고객사들과의 만남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직장을 당분간 다니면서 자본을 만들고 인맥을 쌓으면 추후에 제가 “자유로운 프로그래머”로 나아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후에도 코드도사 사이트에는 그동안 제가 경험하고 쌓았던 노하우나 기술적인 정보들은 지속적으로 올릴 생각입니다. 저는 도저히 할수 없을때까지 “개발”을 하면서 살테니 말이지요 ㅎ